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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호텔의 끝판왕, 에미레이트 호텔
7성급 럭셔리 호텔의 끝판왕이라고 부르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에미레이트(=에미레트, 에미리트, 에미레이츠, 에미리츠) 팰리스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 중 하나로 여겨진다. 특히 꼭대기 층에 있는 객실 6개는 '여섯 왕의 방'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아랍에미리트왕족에게만 투숙이 허용되는 특수한 공간이다. 에미레이트 팰리스는 스왈로브스키에서 구매한 샹들리에 1000개가 장식에 활용되었다고 한다.
가장 비싼 호텔의 라운지 카페, 르 카페
에미레이트 호텔 1층에는 호텔 라운지 카페 르 카페(Le Cafe)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럭셔리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제목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바로 금가루가 뿌려진 카푸치노이다. 일반적으로 카푸치노라고 하면 에스프레소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우유를 붓고 그 위에 라테보다도 훨씬 더 풍성한 거품, 그리고 거품 위에 흩뿌려진 시나몬 가루가 생각난다. (호주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에서는 시나몬 가루 대신 코코아 가루를 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럭셔리의 끝판왕 에미레이트 호텔에서는 거품 위에 시나몬 가루 대신 24K 금가루를 뿌려준다.
금가루 카푸치노의 가격은 60디르함(UAE의 화폐단위)으로 약 16달러, 한화로는 21,000원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신라호텔 더 라이브러리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8,000원, 아이스 모카 바닐라의 경우는 25,000원인걸 생각하면 7성급 초럭셔리 호텔에서 먹는, 그것도 금가루가 뿌려진 커피(금가루 카푸치노)를 먹는데 21,000원 정도이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금가루에는 아무 맛이 없다. 금가루를 먹는 것은 건강에도 그다지 좋지 않고 오히려 안 좋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상관인가. 24K 금가루가 뿌려진 초 럭셔리 카푸치노를 먹는 행복감이 정신을 교란시켜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카푸치노를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커피 마니아들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은 금가루 카푸치노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투썸플레이스에서 판매했던 금가루 카푸치노
사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금가루가 뿌려진 카푸치노를 판매한 적이 있다. 투썸에서 2018년도에 금가루를 뿌린 카푸치노인 골드링 카푸치노를 출시했었다.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당시 꽤 이슈가 되었던 커피이다. 골드링 카푸치노는 에미레이트 호텔, 르 카페의 금가루 카푸치노와 달리 시나몬가루와 함께 금가루를 살짝 뿌려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투썸플레이스에서 먹는 골드링 카푸치노와 세계에서 손꼽히는 7성급 초 럭셔리 호텔 에미레이트 팰리스의 르 카페에서 먹는 금가루 카푸치노는 절대적인 맛은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단지 금가루를 뿌린 것만으로는 르 카페의 분위기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투썸플레이스의 골드링 카푸치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되고 르 카페의 금가루 카푸치노는 전 세계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꼭 들러서 먹어야 하는 필수 여행코스가 되어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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