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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녹병이란?
인간에게 암, 에이즈와 같은 무서운 질병이 있다면 커피나무에게는 '커피녹병'이라는 최악의 병이 있다. 남미에서는 커피녹병을 로야(Roya)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Coffee Leaf Rust, CLR이라는 용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우리나라 말로는 커피 녹병) 커피녹병은 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eaf, 즉 나뭇잎에 Rust, 녹이 슨다는 의미이다. 커피녹병에 걸리게 된 커피나무의 나뭇잎은 녹이 슨 것처럼 노랗게 변해 시들게 하고 시든 나뭇잎이 떨어지며 커피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커피 녹병이 발생하는 환경
커피 녹병은 헤밀레이아 바사트릭스 (Hemileia Vasatrix)라는 곰팡이 균이 원인인 병으로 이 곰팡이 균은 적당히 따뜻한 온도와 높은 습도가 유지되면 더 잘 생기고 전파된다. 커피의 주요 생산지가 모두 저위도에 위치한 국가들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커피녹병이 발생하기 매우 좋은 환경에 있다.
특히 커피녹병은 19세기 말 스리랑카를 휩쓸며 커피로 유명했던 스리랑카에서 커피 생산이 불가능해졌다. 커피녹병 사태 이후 스리랑카에서는 실론 티를 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실론티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전화위복이 되기도 했다.
또한 2010년대 초중반 중남미 지역을 휩쓸며 커피농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당시 중남미 지역에는 평소 강수량의 두 배에 가까운 약 4,000mm의 비가 쏟아졌고 비가 그치고 난 후 강한 열기로 인해 엄청난 수의 커피나무들이 커피녹병에 걸렸다. 중남미 지역은 커피녹병으로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생산량이 늘면서 전체 공급량이 늘어나 커피 가격은 떨어졌다. 2012년에는 과테말라에서 커피녹병으로 인해 수확량의 15%정도가 줄었으며 2013년도에는 25%~30%까지 수확량이 주는 등 중남미 지역에서는 가격과 수확량이 함께 떨어져 이중고를 겪었다. 커피 녹병을 예방하는 비료, 화학물질 등을 개발해왔지만 이는 커피녹병 예방에만 효과가 있을 뿐 일단 걸리게 되면 치료가 전혀 불가능해 거의 100%확률로 죽는다고 한다. 그래서 커피 녹병을 '커피 암(Coffee Cancer)'이나 '커피 에이즈'(Coffee AIDS)라고 부르기도 한다.
커피녹병에 일단 걸리고 나면 할 수 있는 일은 나무의 가지를 뿌리 쪽 까지 모두 잘라낸 후 다시 자라 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특히 가장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아라비카 품종이 커피녹병에 매우 취약하다. 로부스타도 커피녹병에 취약하긴 하지만 아라비카보다는 조금 더 면역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s://coffeeskin.tistory.com/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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